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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엉덩이 근육의 존재를 잊는다... '엉덩이 기억상실증' 진단과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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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과 학생 등 현대인은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의자에 앉아 생활하지만, 엉덩이 근육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오래 앉아있는 생활이 반복되면 뇌가 엉덩이 근육, 특히 대둔근의 쓰임을 잊는 이른바 '엉덩이 기억상실증'이 나타날 수 있다.

대둔근은 하체의 움직임을 조절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근육으로, 기능이 저하되면 단순히 엉덩이가 처지는 미용상의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을 위협하는 기능적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평소 운동을 하지 않거나, 오랜 좌식 생활을 한다면 엉덩이 근육과 허리, 나아가 전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엉덩이 근육 상태를 점검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 조훈식 원장(아산재건정형외과의원)과 함께 엉덩이 근육의 중요성과 '엉덩이 기억상실증'의 자가진단 및 예방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뇌가 잊어버린 엉덩이 근육, '대둔근 조절장애'
엉덩이에 힘쓰는 법을 잊는 '엉덩이 기억상실증(gluteal amnesia)'의 의학적 명칭은 '대둔근 조절 장애(gluteus maximus control dysfunction)'이다. 대둔근(gluteus maximus)은 엉덩이 근육 가운데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근육으로, 보행 시 추진력을 생성하고 직립 자세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장시간 이어지는 좌식 생활과 운동 부족으로, 뇌와 엉덩이 근육을 잇는 신경 신호 전달 체계가 약화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뇌가 근육의 적절한 사용법에 대한 인지를 점차 상실하게 되며, 뇌로부터 주기적인 자극을 받지 못하는 대둔근은 활성도가 감소하면서 점진적으로 기능이 퇴화한다. 이러한 엉덩이 근육의 기능 부전 상태를 대둔근 조절 장애로 진단한다.

조훈식 원장은 "근육을 '잊어버린다'는 말이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운동이 부족하거나 자주 쓰지 않으면 뇌가 근육의 사용법을 점점 잊어갈 수 있다"면서 "엉덩이 근육도 마찬가지인데, 대둔근이나 햄스트링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엉덩이 기능 저하... 허리디스크 등 전신 질환 위험
신체에서 엉덩이 근육(대둔근)이 유독 중요한 이유는 신체 균형 유지는 물론, 허리와 골반을 지지하고 상·하체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근육의 기능이 약해지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허리로 전가된다. 조훈식 원장은 "엉덩이 근육은 허리의 든든한 조력자"라며 "엉덩이가 제 몫을 못하면 허리가 모든 짐을 떠안게 되고, 그 결과 허리디스크, 협착증, 만성 요통 같은 척추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엉덩이 근육 기능의 저하는 신체 균형과 체중 지지의 중추를 흔들어 무릎, 발목 관절에도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이는 불안정한 걸음걸이와 균형 감각 저하로 나타나며, 신체 여러 부위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운동 능력 저하, 대사성 질환, 체중 증가를 야기하고 낙상 위험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기능 저하 확인하는 자가진단법, "엉덩이 물렁한 것과 달라"
대둔근의 기능 이상 여부는 자가 진단을 통해서도 가늠해 볼 수 있다. 단, 대둔근 조절 장애는 체지방 축적으로 인해 엉덩이가 무른 상태와는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개념이므로, 단순히 만져보는 촉감만으로 기능 상태를 온전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조훈식 원장은 "엉덩이 기억상실증 진단의 핵심은 엉덩이 근육이 실제 움직임에 참여하여 체중을 제대로 지탱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원장이 제안하는 '엉덩이 기억상실증' 자가 진단법이다.
벽에 등을 대고 선 후 한쪽 다리를 살짝 들어본다. 이때 엉덩이 근육이 단단하게 조여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이미 근육이 많이 약해진 상태일 수 있다.

엎드려서 다리를 뒤로 들었을 때 엉덩이보다 허리가 먼저 움직인다면 대둔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잠자는' 엉덩이 근육 깨우는 운동 2가지
만약 대둔근 기능 저하가 의심되거나 이를 예방하고자 한다면, 운동을 통해 잠자는 엉덩이 근육을 깨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훈식 원장은 "하루 10분 정도의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엉덩이 근육을 다시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집이나 사무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으로 '브릿지'와 '스탠딩 킥백'을 제안했다.

● 브릿지(bridge)

바닥에 누워 무릎을 굽힌 뒤, 허리가 아닌 엉덩이 힘으로 몸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다. 엉덩이 근육이 최대로 수축하는 것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 스탠딩 킥백(standing kickback)

벽이나 의자를 짚고 서서 한쪽 다리를 뒤로 차 올리듯 들어 올린다. 이때 다리를 높이 드는 것보다 엉덩이가 조여지는 느낌에 집중해야 한다.

조 원장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엉덩이 근육 하나가 깨어나는 순간, 허리 건강은 물론 자세와 삶의 질까지 달라질 수 있다"며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엉덩이 근육을 깨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