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문의 안내

  • 031-410-7575
  • 010-7942-1255
  • 평일 09:00 ~ 18:00
  • 점심시간 12:30 ~ 13:30
  • 토요일 08:30 ~ 12:30

일요일/공휴일 휴진입니다.

제목

염색 중 두피에 '이것' 나타나면 즉시 중단... "영구 흉터성 탈모로 이어질 수도"


기분 전환이나 외모 변화를 위해 염색이나 탈색을 시도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흔한 미용 시술이 두피 화상이나 영구 탈모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염색약과 탈색제에 포함된 특정 화학 성분이 피부 깊숙이 침투해 조직을 파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금발로 탈색을 하던 10대 여성이 두피에 1도 화학화상을 입고 일부 모발이 영구적으로 자라지 않게 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에 피부과 유화정 교수(고려대학교안암병원)와 함께 화학화상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초기 대응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본다.

피부 조직 파괴하는 '화학화상', 열상보다 심각할 수도
일반적으로 화상은 열로 인해 피부 세포가 파괴되거나 괴사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중 화학화상(Chemical Burn)은 강한 산성이나 알칼리성 물질, 유기 용매 등이 피부 조직에 접촉해 발생하는 손상을 의미한다. 열에 의한 화상이 즉각적인 통증과 수포를 유발하는 것과 달리, 화학 화상은 원인 물질이 피부에 남아 있는 동안 손상이 서서히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표피를 넘어 깊은 조직까지 침투할 수 있어 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특히 강한 알칼리성 물질은 피부 깊숙이 파고들어 조직 손상을 가중시키는 특징을 보인다.

염색약 속 암모니아와 과산화수소, 두피 손상의 주범
염색이나 탈색 과정에서 화학화상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 물질은 염색약에 포함된 특정 성분들이다. 염색제는 보통 알칼리제(암모니아), 산화제(과산화수소), 염료 중간체(PPD) 등을 포함하는데, 이들의 조합이 피부에 강한 자극과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유화정 교수는 "암모니아는 두피에 쉽게 스며들어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과산화수소 성분이 두피에 장시간 닿으면 화학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학물질의 농도와 접촉 시간, 그리고 시술 환경은 화상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2017년 국제 학술지 '천식 및 알레르기 저널(Journal of Asthma and Aller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9% 농도의 과산화수소와 과황산염이 포함된 탈색제를 사용하며 비닐 캡을 씌우고 드라이어 열을 가한 사례에서 심각한 화학화상이 발생했다. 이처럼 화학 약품에 밀폐된 환경과 열이 더해질 경우 화상 위험도는 급격히 증가한다.

두피 발적·부종·진물 등... "2차 감염 시, 영구 탈모 유발 가능성"
염색이나 탈색으로 인한 화학화상은 증상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유화정 교수는 "두피는 보통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따가움을 느끼다가 비로소 두피 안을 들여다보며 뒤늦게 발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술 중이나 직후에 나타나는 경미한 신호라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이러한 초기 증상 외에도 두피의 발적, 부종, 물집, 진물 등이 관찰된다면 화학화상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진물이 흐르거나 삼출물이 보이는 것은 피부 손상이 심각하며 2차 감염의 위험이 크다는 신호일 수 있다. 또한 화학화상의 가장 우려되는 후유증 중 하나는 영구적 모발 손실이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단순 홍반은 일시적인 탈모에 그치지만, 진물이 나거나 염증이 심해져 2차 감염까지 발생하면 영구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화학화상 의심되면 즉시 중단하고 '흐르는 물'로 세척해야
미용 시술 중 화학화상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추가 손상을 막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포털(E-Gen)은 화학물질로 화상을 입었을 경우, 오염된 의복을 신속히 제거하고 최소 20분 이상 흐르는 물로 손상 부위를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고 권고한다.

만약 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갔다면, 다른 쪽 눈의 오염을 방지하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눈꺼풀을 벌린 채 20분 이상 세척해야 한다. 유화정 교수 역시 "염색이나 탈색 시술을 즉시 중단하고 흐르는 물에 약제를 씻어내는 것이 최우선 조치"라며, "그 후 곧바로 병원을 찾아 조기에 염증 반응을 줄이는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